Photo by Arturo Castaneyra on Unsplash

캐나다에 온 지 6년, 영주권 받기 힘드네

[글, 사진, 영상 BY 헤일리]




힘들고 지쳐있던 29살, 아홉수라는게 정말 있나 싶을 정도로 도피하고 싶었던 그 해 2014년. 아무 준비도 계획도 없이 토론토에 온지 햇수로 6년차입니다.

 

토론토에 있는 신문사에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한지 3년이 거의 다되갈 무렵, 회사에 세일즈 직원이 필요해서 잠시 쉬고 있던 남편(한국에서 세일즈 경력이 있었지만 경력을 처주지않음ㅋ 썩을..)을 회사 동료로 맞이하게 되었다죠. 별 진짜.. 상종도 하기싫은 사장에, 그 사장이 일년전 쯤 데려온 동업자 겸 상사로 데려온 개뼉다구 같은 사람과 3년을 버티다가, 진짜 회사 서포트 받는거 너무 싫었지만 영주권 점수가 계속 높아져만 가버리니.. 추가점수를 받기위해선 어쩔 수 없이 받아야되는 상황이였어요. 영주권은 꼭 받고싶은거니까. 지금까지 쓴 돈, 시간 그게 너무 아까우니까?

 

저는 성격이 좀 진득하기도하고, 원래 한국에서 일할때도 한 직장에서 3-4년 일을 했던 터라 여기 직장에서도 잘 버텼어요. 그래 뭐 어딜가나 한인사장은 다 똑같지..하며 이를갈고 영주권만 보고있었죠. 저와 달리 남편은 6개월을 못버텼어요. 개뼉다구같은 사장, 그 사장이 데려온 사람좋은 척 하면서 일도 못하고 나이만 먹고 입만 살아있는 상사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그게 몸에 다 드러날정도였거든요. 와 사람이 스트레스받고 참다보면 이게 겉으로 드러나기도 하는구나.. 하는 사람이 바로 남편인데. 안색도 안좋아지고 머리도 새하얗게 변해갈 정도였으니.뭐.

 

근데 사장한테 영주권 서포트를 부탁을했을 때, 의외로 오케이도 바로 나고, 서류 진행도 착착, 사장과 캐나다 이민성과 인터뷰하는것도 착착 진행이 잘 되었는데, 남편이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몸이 너무 안좋아져서 그걸 못참고 일을 그만둔다고했더니, 저도 자르더라구요. 그 사장말로는, 남편이 일을 그만두니까 당연히 와이프인 저도 영주권 받고 바로 그만둘것 같아서 그렇다. 새로 뽑을 직원들이 전부 영주권 서포트를 원해서 그걸 해준다는 조건으로 사람들을 구하고싶다라나 뭐라나..

 



3년동안 실수없이 일 열심히 한 직원 서포트 해주는건 싫고, 새로뽑힐 직원이 어떨지도 모르면서 영주권을 빌미로 사람을 뽑겠다? 말인지 방구인지.. 저는 막 사람들이 이 회사 6개월 저 회사 1년 이렇게 짧게 왔다 갔다 하는게 사실 이해가 안갔었거든요. 근데 이번에 일을 겪고 나니까 멍청하게 한 회사에 머무는 내가 더 이해가 안가는거있죠.

 

그렇게 영주권 신청 비용 날리고, 망연자실했을 때 예전에 컬리지 다닐 때 1년동안 일했었던 식당 사장이 연락을 와서 일 하라고 하길래 처음에 싫다고했어요. 이자카야라서 일단 일이 끝나는시간이 새벽 2-3시 였는데 3년전에 일했을 때도 진짜 딱 1년만 참아보자 하고 퇴근할 때 습진으로 아픈 손 잡고 울고 그랬었는데.. 그걸 다시 하기가 용기가 않났어요. 근데 거기도 저같은 경력자가 필요했고, 저도 곧장 다시 서포트를 해줄 곳이 필요했어서 진짜 백번 고민하고 들어갔죠. 내가 너무 싫어하니까 이틀만 일하는 조건으로.

 

근데 제가 그 이자카야에 들어갔을 때가, 토론토에 코로나 사태가 터져서 모든 레스토랑이 배달 혹은 포장만 되는? 그런 시기가 시작이 된거예요. 그래서 원래같으면 손님 바글바글하고 정신없이 일해야되는데, 매출이 나오려나 싶을 정도로 손님이 많이 줄었거든요. 출퇴근이 좀 힘들긴했지만 3년전에 같이 일했던 동료도 최근에 다시 일을 시작해서 오랜만에 보니까 너무 좋아서 이러쿵 저러쿵 수다를 떨었어요. 걔도 제가 여기 왜 다시 일하게되었고 어떤상황인지 알고있더라구요. 사장이 이미 제가 다시 시작하기전에 말을 했으니까.

 

근데, 출근한지 4일만에 짤렸습니다. 조금더 생각해보자면서 하는 말이, 내가 주변에다가 일하기 싫은데 억지로 일하고 있다고 떠들고 다녀서, 사장 본인이 지인한테 "너 애들 비자가지고 사기치지마라" 이 소리를 들었데요. ...? 내가 만약에 영주권만받고 튈꺼면 내가 사기꾼이라고 소리를 듣겠지 사장이 그런소리를 들었다고? 왜? 누구한테요? 그랬더니 "너가 더 잘알지않냐" 이러는거죠.

 

난 친구도 별로없고, 그 사장이랑 저랑 동시에 아는 친한 무리도, 그 사장이랑 연 끊은지가 언제인데..(인성이 글러먹었거든요 그 사장이.. 내가 거기에서 1년을 버틴게 신기할 정도) 

 

내가 유일하게 얘기한거는 그 직장동료 동생인데, 걔도 이미 알고있던 사실들을 가지고 얘기한건데..? 저 오기전에 사장이 그 동료한테 "헤일리가 너무 일하기 싫어해서 주 2일만 일해달라고 부탁해서 오기로했어. " 이 말을 본인이해놓고.. 왜 내가 떠들고 다녔다는건지 진짜 이해가 안가서 벙찐째로 나왔어요.

 

정말 웃긴게, 제가 다니던 회사 번호도 숫자가 "천사", 식당 사장 번호&자동차 넘버도 "천사"

 

천사 번호 쓰는 사람중에 진짜 천사같은 사람은 없구나 싶었던 지난 사건들..ㅋ 

 

 

 


그런데 될 사람은 되나봐요. 코로나 덕분에 캐나다 영주권 점수가 뚝뚝 떨어지더니, 결국 제가 인비테이션을 또 받았어요. 오로지 제 경력, 제 학력, 제 영어점수, 남편의 학력, 남편의 경력으로만 등록한 점수로 받은 영주권 인비테이션이라니..



 

이게 이렇게나 오래걸렸네요. 남들은 더 힘든일도 많이 겪은다지만, 사실 저는 지금까지 꽤 평탄한 인생을 살아왔던터라 그런지 이 6년, 짧다고 하면 짧고 길다고 하면 긴 6년 꽤 많이 지쳐있었던것같아요. 근데 지금은 걱정거리고 많이 사라지고, 영주권 서류넣고 기다리고 있기만 하면되니까 별일 없이 잘 지내지네요. 

 

정말이지 한국으로 다시 돌아가고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는데, 코로나때문에 한국으로 가지도 못하고, 그 덕에 영주권도 여차저차 진행이되는걸 보면 전 참 운이 좋은것 같아요.

 

아직 넘어야할 산이 조금 더 있긴 하지만, 앞으로 잘 풀린것 처럼 다가올 이벤트들도 잘 넘어갔으면 하는 마음에 오랜만에 구구절절 글을 써보았습니다. 허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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